SPAF 기억의 저편, 배우가 볼 지점

10월 24일과 25일 서울에서 공연되는 기억의 저편을 통해 배우가 기록과 장소를 장면으로 바꾸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게시일 · 작성 · 편집 원칙

2026년 10월 24일과 25일, 칠레 예술가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의 1인극 《기억의 저편》이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식 일정은 공연 날짜와 장소를 확인하고 있으며, 공식 예매 정보는 작품을 55분 길이의 연극으로 소개한다.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7시, 25일 오후 3시와 7시에 예정돼 있다.

이 작품은 새 영화나 드라마의 캐스팅 발표가 아니다. 그래도 한국 배우에게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 무대 한가운데 놓인 컴퓨터, 디지털 지도, 가족사진과 시민의 증언이 한 사람의 말과 결합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빈 의자 앞에서 과거를 설명하는 대신, 화면의 한 지점을 클릭하고 구체적인 장소를 따라가며 기억을 행동으로 만든다.

지도 한 번의 클릭이 장면을 움직인다

공식 작품 소개에 따르면 발렌수엘라는 팬데믹 봉쇄 기간에 산티아고 시민들의 기억을 수집했다. 개인 연구로 시작한 자료는 도시의 상실, 사랑과 혁명의 흔적을 연결하는 무대 작업으로 발전했다. 그는 이 작품의 창작, 연출, 영상, 극작과 출연을 맡는다.

배우가 눈여겨볼 것은 자료의 양보다 자료를 다루는 순서다. 낡은 사진을 오래 응시하는 것만으로 장면이 생기지는 않는다. 사진 속 골목을 지도에서 찾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목소리를 불러오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서사가 앞으로 간다. 책상 위 마우스와 스크린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행동을 촉발하는 소품이 된다.

개인 기억을 크게 연기하지 않는 방식

자전적 소재를 다루면 배우는 감정을 증명하려는 유혹을 받기 쉽다. 목소리를 떨고, 사진을 가슴에 안고, 관객에게 슬픔을 설명하는 식이다. 《기억의 저편》의 공식 소개는 작품을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역사를 파고드는 "움직이지 않는 여정"으로 설명한다. 무대의 큰 이동 대신 클릭, 시선, 이미지 전환이 리듬을 만든다.

한국 배우는 이 방식을 오디션 독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고향집을 말하는 대사가 있다면 먼저 현관의 신발 한 켤레, 식탁의 긁힌 모서리, 버스 정류장의 번호를 정한다. 세부를 세 개 모두 쏟아내지 말고 대사의 전환점마다 하나씩 꺼낸다. 감정을 밀어 올리는 대신 기억의 좌표를 정확하게 짚는 것이다.

서울 공연이 남기는 질문

이 작품을 본 뒤 연습실로 돌아온다면 사진 한 장을 바닥에 놓아 보자. 사진 속 장소를 설명하지 말고, 그곳에서 꼭 찾아야 하는 물건 하나를 정한다. 배우가 의자를 옮기고 문 쪽을 바라보는 순간, 기억은 설명이 아니라 행동이 된다.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는 대신 구체적인 목적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서울아트마켓의 SPAF 2026 안내는 올해 축제가 지역의 기억을 초지역적 서사로 확장하는 작품들을 다룬다고 설명한다. 칠레 산티아고의 지도는 서울 관객에게 낯설지만, 재개발 전 골목 사진이나 사라진 극장의 좌석표를 떠올리는 방식은 낯설지 않다.

배우에게 핵심 질문은 "얼마나 슬픈 기억인가"가 아니다. "이 기억을 관객이 따라갈 수 있도록 어떤 물건과 행동을 선택할 것인가"다. 연습실 바닥에 지도 한 장을 펼치고, 한 장소를 손가락으로 짚은 뒤, 그 장소에서 실제로 했던 행동 하나만 말해 보라. 설명이 길어지면 손가락을 다음 좌표로 옮긴다. 작은 이동이 독백의 편집점이 된다.

공연 일정은 10월 25일 이후 종료된다. 관람을 계획한다면 공식 예매처에서 잔여 좌석과 회차 변경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글도 공연 종료 다음 날인 10월 26일 이후 현재형 안내를 재검토한다.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