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정호연은 뉴욕 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연기자로 받은 첫 대본이 도착했다.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배역은 강새벽이었다. 요청은 간단하고 급했다. 오디션 영상을 가능한 한 빨리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캐스팅 이야기가 유용한 이유는 결과가 크기 때문만이 아니다. 정호연 본인의 설명과 여러 독립 인터뷰를 비교하면, 급한 셀프테이프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단계가 보인다. 대본 수신, 사흘의 준비와 촬영, 서울에서의 대면 오디션, 캐스팅 통보다. 그 사이에 없었던 거절이나 비밀 코칭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첫 배우 오디션 대본이 뉴욕으로 왔다
W Korea와의 직접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새 소속사와 계약한 뒤 어느 정도 훈련부터 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단체 채팅방으로 《오징어 게임》 대본과 영상 요청이 왔다. 그는 뉴욕 패션위크를 위해 현지에 있었다.
"가능한 한 빨리"가 몇 시간을 뜻하는지, 며칠을 뜻하는지도 몰랐다. 그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대본에 매달렸고 셋째 날 영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TIME 인터뷰에서도 그는 사흘 동안 오디션 영상을 준비했다고 같은 흐름을 설명한다.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화려한 촬영 장비가 아니다. 작은 방, 제한된 시간, 처음 받은 오디션 대본이 전부였다. 정호연은 영상의 조명이나 편집 비법보다 새벽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려 한 시간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세 장면에서 인물의 이유를 찾았다
British Vogue 인터뷰에 따르면 정호연이 오디션 전에 받은 것은 전체 대본이 아니라 세 부분이었다. 새벽이 동생과 만나는 장면, 북한과 관련된 브로커를 상대하는 장면, 기훈과 나누는 후반부 대화였다.
서로 다른 세 장면은 배우에게 인물의 세 얼굴을 보여 준다. 가족 앞에서의 새벽, 거래 상대 앞에서의 새벽, 게임 참가자 앞에서의 새벽이다. 정호연은 iMBC 인터뷰에서 새벽이 왜 그렇게까지 행동하는지를 고민했고, 그 과정을 거치며 인물에게 조금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은 사실과 해석을 나눠야 한다. 그가 정확히 어떤 분석표를 썼는지, 몇 번 촬영했는지, 누가 카메라를 들었는지는 공개된 인터뷰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사흘이라는 준비 기간과 인물의 이유를 파고들었다는 본인의 증언이다.
셀프테이프 뒤에는 대면 오디션이 있었다
영상이 끝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정호연을 직접 보고 싶어 했고,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황동혁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봤다. TIME과 iMBC 인터뷰는 모두 이 대면 단계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다.
정호연은 대면 오디션 초반에 크게 긴장했다고 말했다.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선 경험이 많았지만 연기 오디션의 긴장은 달랐다. iMBC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초반 장면에 만족하지 못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 배역을 연기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이 설명을 "마지막 장면 하나로 배역을 얻었다"고 바꾸면 안 된다. 공개된 자료는 캐스팅 팀이 어떤 점수표로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밝히지 않는다. 다만 정호연이 셀프테이프를 거쳐 대면 오디션을 봤고, 이후 배역을 받았다는 순서는 여러 출처에서 일치한다.
캐스팅 통보 뒤에 먼저 온 것은 부담이었다
정호연은 캐스팅 소식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다. W Korea에서는 소속사 대표에게 소식을 들은 뒤 기쁨과 함께 두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TIME에서도 감독의 연락을 받고 놀랐으며, 일이 현실이 되자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배역 준비를 위해 북한 이탈 주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말투를 연습했다는 내용도 W Korea 인터뷰에서 확인된다. 이것은 캐스팅 전 셀프테이프 과정과 캐스팅 후 역할 준비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오디션을 위해 이미 모든 억양 훈련을 마쳤다고 확대하면 공개된 증언을 넘어선다.
한국 배우가 가져갈 한 가지 방법
이 이야기에서 복사할 것은 "사흘 밤을 새워라"가 아니다. 급한 메일을 받으면 배우는 카메라 설정, 의상, 감정, 대사를 한꺼번에 완벽하게 만들려 한다. 책상 위에 대본을 펼쳐 놓고 먼저 장면마다 상대와 목적을 한 줄씩 적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세 장면을 받았다면 종이를 세 칸으로 나눈다. 첫 칸에는 "누구에게", 둘째 칸에는 "무엇을 얻으려", 셋째 칸에는 "무엇을 숨기며"를 적는다. 그다음 각 장면을 한 번씩 촬영해 인물의 태도가 달라지는지 확인한다. 화질보다 관계가 먼저 보이게 만드는 순서다.
셀프테이프가 대면 오디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준비에 포함해야 한다. 첫 영상에서 우연히 나온 표정 하나를 복제하려 하지 말고, 왜 그 선택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의자 앞에 섰을 때 카메라가 없어도 같은 목표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정호연의 사례는 짧은 시간 자체를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한정된 자료 속에서 인물의 이유를 찾았고, 영상 요청에 응답했으며, 서울에서 다시 오디션을 봤다. 캐스팅 결정의 내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우가 통제할 수 있었던 준비의 범위는 분명하다. 받은 장면을 관계별로 나누고, 인물의 행동 이유를 찾고, 다음 단계에서 다시 보여 줄 수 있는 선택을 만드는 것이다.